"군과 국방부 명예 떨어뜨린 조치, 참으로 어이없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청와대가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참으로 어이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소속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이런 조치는 나라를 지키는 군과 국방부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의를 받거나 경질돼야 할 대상은 장관이 아니라 문 특보"라며 "상임위에서 송 장관이 문 특보에 대해서 다소 거친 용어를 쓴 것을 사실이지만 송 장관은 현재 군을 지휘하고 국방을 책임진 실무 총책임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진 장관에 대해서 청와대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이렇게 공개리에 주의 조치를 한 것은 매우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국방부 장관을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는데 그럼 청와대는 국방부 장관의 견해는 틀렸고 문정인 특보의 견해는 옳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전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비판했다./사진은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바른정당 제공


이어 "문 특보는 미국에 가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망언 등으로 상당한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유엔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타중인데, 현직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엄중 주의 조치까지 내리게 된 절차와 배경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주의를 준 것인가 아니면 국민소통수석이 주의를 준 것인가. 만약 국무위원에 대해서 수석이 주의를 준것이라면 이것은 심각한 국가 기강 문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제재와 압박이 필요한 때 오히려 정책 혼선을 주는 발언을 하고 있는 문 특보를 경질해줄 것을 대통령께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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