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잇따른 수비실책에 타선 침체로 양현종 어깨 힘 빼
1위 KIA '매직넘버 7' 그대로인 채 2위 두산에 2.5게임차 추격 당해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고, 다승 선두로 나서며 20승 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이지 못했다.

양현종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출전, 6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4-7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과 KIA에게 모두 중요했다. 18승을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됐다면 19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선두였던 팀 동료 헥터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7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승리했다면 6으로 줄일 수 있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양현종이 초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흔들리며 이른 실점을 해 SK에 주도권을 넘겨줬고, KIA 타선도 제 몫을 못해 패하고 말았다.

양현종은 이제 많아야 두 경기정도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았는데 다승왕은 물론 토종 20승투수의 영광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2위 두산이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해 KIA와 승차를 2.5게임 차로 좁혔다. KIA로선 1위 자리가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초반부터 문제였다. 양현종은 1회초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최정을 볼넷 출루시키고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로맥에게 2루타를 맞고 먼저 1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2회초 수비 실책이 잇따르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고 좌익수 최형우의 실책까지 겹쳐 2루로 내보냈다. 1아웃을 잡은 다음 김성현에게도 안타를 내줘 1, 3루로 몰렸다. 다음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김선빈의 뼈아픈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을 했다. 양현종은 폭투까지 범해 1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가 계속됐고 노수광의 2루땅볼 때 추가 실점해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KIA 야수들은 공격에서도 양현종을 돕지 않았다. 3회말 연속 사구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격 흐름이 끊겼다.

3회부터 안정을 찾은 양현종은 6회까지는 실점없이 잘 막았다. 하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양현종은 연속 3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준 다음 무사 2, 3루에서 강판됐다. 무사 1루에서 김성현이 번트를 댔을 때는 양현종과 1루수 김주찬의 수비가 겹치며 실책성 내야안타를 만들어준 장면도 아쉬웠다.

구원 등판한 고효준이 곧바로 노수광에게 적시타를 맞고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의 홈인을 허용함으로써 양현종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KIA는 양현종 강판 후인 7회말 이범호가 스리런홈런을 날렸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고 패배를 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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