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자신을 좌파로 낙인찍은 이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화는 지난 18일 방송된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MB 블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2008년부터 갑자기 미운 오리 새끼가 됐다"면서 "2009년도 개편이 있었을 때 신경민 앵커랑 저를 좌파로 낙인찍어서 PD가 계속 높은 분들한테 불려갔다 혼나고 내려오고 그랬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했다. 당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동시간대 청취율 1위, 전체 프로그램 중 광고 판매율 2위 등 청취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미화는 갑작스러운 하차 압박을 받았고 결국 2011년 4월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김미화는 이후 KBS, CBS 등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수난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좌파나 빨갱이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고 그런 분들의 손을 잡고 위로해 드렸던 것뿐"이라며 "그것을 '너는 빨간색이야'라고 단정 지어서 매도시킨 거다. 그 죄는 반드시 책임을 지셔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한편 김미화는 1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 인터뷰에서도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방송 무대를 잃었다. 동료들과 코미디를 만들어 볼 기회를 모두 잃었다. 스스로도 엄청 괴로웠다. 정말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후배들에게 다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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