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여당이 야당 의원들의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에게 제안한 청와대 5자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여당에선 우리 당 의원들의 신상털기를 중지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가) 5자회동을 하겠다는 것은 여야 협력하에 국정 운영을하겠다는 뜻인데 최근 여권의 행태를 보면 우리당 의원들의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5자회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 마치 98년도 DJ 정권을 연상시키는 그런 야당 의원 신상털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몽둥이 들고 협조하라고 요구하는 그런 형국"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야 의원들에 대한 재판 결과 여당 의원은 당선 무효형이 1명도 없고, 당선 무효형의 대부분이 야당 의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 홍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했다./사진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98년도 DJ 정권에서 야당 의원 신상털기를 통해 탈당하거나 빼내간 의원이 제 기억으론 36명"이라며 "신상을 털어서 모욕을 주거나 수사하겠다고 협박해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그 당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작태가 98년도와 똑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여야가 협의해서 국정운영을 하자, 그것은 한손에 몽둥이 들고 한손에 사탕 들고 그렇게 비열한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굴복해서도, 좌절해서도, 수용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오는 21일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표결에 대해서는 "동성애만 문제된 것이 아니라 이념적 편향성까지 문제되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한마음이 돼 인준 거부를 해주시도록 의원총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과거 군대 내 동성애 처벌 군용법 폐지 등을 주장한 성수소자 학술대회를 개최한 점과 관련, 사법부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대표는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관련해 "푸들로도 충분한데 푸들로는 목적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하고 맹견까지 풀려고 한다. 공수처는 대통령 직할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법안도 절대 동의를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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