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 증시가 중소기업의 소외 때문에 정체되고 있으며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의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취지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시장과 비교할 때 한국 신규 상장 중소기업은 성장성은 높고 상장 비중은 작으며, 중견·대기업은 상장비중은 높고 성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신규 상장 기업이 한국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상장이 활발했지만 이미 성장한 이들 기업의 수익률은 오히려 기존 상장기업보다 낮았다. 이로써 주가지수가 정체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1992년부터 2017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해 "특히 위기 시 수익률 하락폭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1개 비교대상국 중 가장 큰 수준으로 위험에 대한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증권업의 장기적 성장과 역량 축적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단기 재임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상장사 간 인수합병(M&A) 대다수가 계열사 간에 이뤄져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 교차 주주와 소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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