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다소 침체를 보였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 분위기를 조성하며 ‘연내 2500 돌파’ 목표를 가시화 하고 있다. 금융주 중심의 상승장이 예견되지만 32년 만의 10일 추석 휴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에 대한 전망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흐름이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19일 2410선을 재차 돌파하면서 ‘연내 2500’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북한이 감행한 제6차 핵실험은 ‘북핵 도발에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가 무색하게도 국내 증시에 상흔을 남겼다.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하회하며 최근의 신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다행히 이달 중순부터 상승장이 시작돼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결국 20일은 오늘 코스피 지수는 2420선을 뚫으며 개장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추가상승 모멘텀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업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간 13일 하루를 빼고는 전부 상승했다. 올해 초와 대비하면 약 22% 상승했다. 증권업 지수 또한 올해 초에 비하면 34%나 올랐다. 금융업과 증권업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을 강화시켜 준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대장주들의 호실적 또한 증시 낙관요인이다. 코스피 시총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28%, 179% 증가한 61조 2000억원, 14조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흐름 또한 좋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금명간 종가 기준으로 8만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사상 최고가이기도 하다. 

결국 시총 1‧2위 반도체주가 중심이 돼서 코스피 전체에도 상승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총액이 지난 2분기를 넘어섬은 물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가지 변수는 추석연휴다. 올해 연휴는 무려 열흘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 역시 10일간 연속 휴장에 들어가는데 이는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휴가 이렇게 길지 않았을 때에도 추석이나 설 연휴 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거래를 할 수 없는 연휴기간동안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불확실성을 꺼려 한다”면서 “올해의 경우 연휴가 긴 만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더욱 자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추석 연휴간 북핵 리스크나 해외 악재가 터질 경우 열흘이나 되는 시간동안 투자자들은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연휴 시작 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약간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낙폭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현재 업계에 퍼져 있는 낙관론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추석 직전의 하락세를 지렛대로 삼아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 연휴 후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연휴 뒤에 이어지는 만큼 10일 휴장 뒤에는 상승장이 펼쳐질 확률도 낮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0.08% 떨어진 2414.21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17% 상승한 675.64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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