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사퇴 朴대통령, 사표수리 결정...‘사고 수습 후’ 시기 애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표 수리는 사고 수습 이후로 미뤄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채널A 캡처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사표의 수리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것이 최우선적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 이후에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일단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사표는 수리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사고가 수습된 이후로 시점을 미뤄두겠다는 결정이다.
 
'사고 수습 이후'라는 시점이 구체적으로 인양시기 등 어떤 시점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민 대변인은 "그 시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여러 가지를 감안해 고민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 총리가 사의 표명 이전에 이 같은 결심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어느 정도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표 수리 방침에도 일단 수리 시점은 미뤄둠에 따라 당분간 정 총리는 사고 수습과 관련한 기존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일일이 말할 수 없지만 사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사고 수습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신에 향후 정홍원 총리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빕니다”라고 전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홍원 총리는 겉옷 상의가 벗겨지고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혼자 사퇴한다고 해결되나"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안철수 야당은 뭘 잘했는데"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그래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는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