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서정원 수원 감독 "팬들께 죄송…어웨이서 반드시 승리 보답"

 
5년 5개월 만에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은 수원삼성 서정원(44) 감독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서정원 감독이 이끈 수원은 27일 오후 2시1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4 10라운드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 프로축구 뉴시스 자료사진
 
2008년 12월7일 이후 벌어진 홈경기 8경기 동안 서울에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던 수원은 5년 5개월 만에 첫 고배를 마셨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홈 경기에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했는데 이기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하다. 5년 동안 안 졌는데 이렇게 됐다. 하지만 지고 이기고 하는 것이 축구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어웨이 가서 승리를 거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전반전부터 생각했던 대로 공격이 전개됐다. 경기전 신경썼던 양측면에서의 플레이도 잘 해줬다. 하지만 절실함에서 서울에 뒤졌다고 생각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서정원 감독은 이어 "주도권을 잡고 흔들고 했지만 서울이 많이 내려서는 바람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골이 들어갔다. 그런 것이 축구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져 가라 앉았겠지만 분위기를 추스리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끝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뜻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30일 상주상무와 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벌인다.
 
서 감독은 "오늘 뛴 선수들이 많은 양을 소화했기 때문에 몇몇 포지션에서 변화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이틀 정도 남은 기간 선수들을 체크해서 준비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로저의 정상 가동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대세가 어느 정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로저가 못 들어가고 있다. 산토스가 그 밑에서 잘 해주기 때문에 투톱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몸이 좋고 잘 하는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