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한 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지 판가름날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불펜 투수로 점검을 받게 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20일(이하 한국시간) 한 말로,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를 남은 정규시즌 불펜 등판시켜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겠다는 취지의 얘기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하루 뒤인 21일, 오는 주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 선발 투수로 리치 힐,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의 불펜투수 기용을 염두에 뒀던 로버츠 감독이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준 것은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활용법을 최종 결정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역시 류현진이 후반기 보여준 빼어난 피칭 때문이다.

류현진은 최근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왔다. 선발로 특화된 투수이기도 하고, 불펜 경험도 별로 없다.

이런 류현진을 불펜투수로 돌린다는 것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구단이다.

다만, 류현진에게 선발투수의 기본인 6이닝 안팎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서지 않은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18일 워싱턴전에서 무실점 호투했지만 투구수 증가(98개)와 볼넷 등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2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이번 24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은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는 류현진의 피칭 내용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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