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 만에 보유자산 축소에 나서면서 긴축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미 연준은 내달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자산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0.25%p씩 기준금리를 올려온 미 연준의 긴축 행보는 더욱 확실해졌다.

미 연준의 보유자산은 지난 10년 가까이 지속돼 온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이 있다. 2008년 전후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보유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경기부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전 보유자산이 1조 달러 미만이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위기 이후 4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발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달부터 매달 10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해 나간다. 그러면서 축소액을 점진적으로 늘려 1년 뒤에는 매달 500억 달러씩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축소 정책은 보유자산이 최대 2조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한 번 늘어난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회수되는 긴축 효과와 그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효과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파급효과를 알고서도 자산 축소에 들어가는 것으로 볼 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연준의 자신감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연준은 이번 회의 이후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 방침을 밝혔다. 자산축소 방침과 금리인상이 함께 발표될 경우 충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