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부활 김재희가 '수상한 가수'를 통해 25년 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방송된 tvN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지난주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본드의 정체가 밝혀졌다.

본드는 바로 부활의 4대 보컬리스트인 김재희. 1990년대를 뒤흔든 명곡 '사랑할수록'의 주인공 김재희에게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이어 김재희에게는 '사랑할수록'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저는 이 노래를 떠나보냈다.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고 고사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 사진=tvN '수상한 가수' 방송 캡처


김재희의 사연은 '수상한 가수'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당초 '사랑할수록'은 김재희의 친형이자 부활 3대 보컬인 故 김재기가 부른 곡이었던 것. 김재희는 "교통사고가 났고, 형만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래서 내가 대신 부르게 됐는데 항상 죄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형이 1년 만이라도 프로 무대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김재희는 형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긴 시간 연예계를 떠났다고.

MC 강호동은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형님께서 높은 곳에서 무대를 보신다면 손사래를 치고 '이 노래는 네 것이다' 하실 거다. 아끼지 말고 형을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에게 노래로 사랑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이에 오랜만에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희는 "사실 새로 출발하려고 이 무대를 나오게 됐다"며 "굉장히 부담되고 떨리지만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노래를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재희는 밴드 부활의 4대 보컬로 '사랑할수록'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부활의 3집, 4집에서 메인 보컬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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