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2일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전한 대화와 평화구걸 타령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니 미국 최고의 유력지(뉴욕타임스)조차 (문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이라고 대놓고 보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핵 실험 한번에 쓰는 돈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고도 남는다"며 "문 대통령은 대북 지원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김정은에게 어떤 돈을 써야 하는지 정정당당하게 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22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하고 국민의당은 "모호한 태도"라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언급했고, 남북 공동응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며 "북한의 핵무기가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덧붙였다.

류여해 한국당 의원은 "유엔연설에서 평화는 32번, 제재는 4번, 압박은 1번 언급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생각은 안하고 현실을 직시 못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한·미·일 공조가 중용한 상황에서 북핵 위협의 당사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장이 미국이나 일본 정상의 입장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빈손으로 오게 되는 무개념 외교가 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당장의 생존을 위협하는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대화만을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선에서는 위기 상황을 타파할 방안을 찾기 힘들다"며 "엄중한 안보 현실과 정부 정책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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