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MB 블랙리스트 파문을 정조준한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지난 정권이 가진 의혹의 실체를 추적한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국가정보원의 비밀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은밀한 수행자들은 매일 각종 현안에 대한 댓글과 논평을 적었고, 그 내용은 주로 당시 정부 정책을 지지하거나 야당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고료로 지급되는 보수는 국민의 혈세로, 수십억 원이 넘는 예산이 쓰였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국정원의 지시를 받는 보수단체 대표가 팀장으로 있고 그 아래 민간인들이 고용된 형태의 민간 댓글 부대 알파팀이 있었다. 놀라운 점은 이런 댓글 부대가 밝혀진 규모만 30개 팀, 48명의 외곽팀장 약 3,500명의 인원이었다는 것. 사립대 교수부터 대기업 간부, 퇴직 국정원 직원모임인 양지회의 전직 간부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김규리(김민선)의 인터뷰도 전해질 예정이다. 그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려왔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국가기관. 

2010년 KBS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개그우먼 김미화 역시 최근 블랙리스트 문건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은밀하게 꼼꼼하게, 각하의 비밀부대' 편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여론 장악 시도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으로, 벌써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네티즌의 댓글이 빗발치며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번 편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포털 사이트, SNS 등에는 "이번 방송은 꼭 보자. 그리고 널리 알려야 하고 재수사해야 한다",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진실은 흔들리지 않고 언젠가는 밝혀지는 법"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또한 "역시 SBS", "레전드각이다", "제작진 항상 응원한다", "최고의 프로그램" 등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늘(23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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