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가 9년 전 썼던 글을 다시 공개하며 블랙리스트로 인해 겪었던 어두운 시절을 되돌아보는 심경을 밝혔다.

2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다뤘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거셌던 시기에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심한 역풍을 맞았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김규리는 이후 10년 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김규리는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며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고 제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사이에서 왜곡했다"고 주장하면서 눈물을 내비쳤다.

방송이 나간 후 김규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24일 김규리는 자신의 SNS에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입니다"라며 당시 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김규리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입니다"라며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김규리는 "저는 그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년 하고 5개월...젊은 치기에 쓴 글입니다. 십 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규리는 "걱정 끼쳐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합니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모두 화이팅!"이라면서 "글에도 썼지만 저는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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