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신흥국 경기 리커플링, 중국 금융 완화, 국내 기업 실적 회복이 변수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터치했다 미끄러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지수가 2000선에 우선 안착해야 다음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그렇다면 코스피 2000선 안착의 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신흥국과 선진국간의 경기 리커플링과 중국 등의 금융완화 정책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새를 꼽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11% 오른 1973.41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1%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다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3,24 양일간 연속 2000선을 넘어서면서 2000선 안착 기대감을 줬다. 그러나 25일 1% 넘게 급락하면서 한 번에 1970선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겨줬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터치한 것만 모두 7차례다. 그러나 2000선을 넘본 이후 곧바로 지수가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코스피 지수 2000선 돌파는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넘보기 위한 1차 저항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2000선 안착을 위한 조건을 대략 세가지 정도로 보고 잇다. 호황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간의 리커플링과 중국 등의 금융완화, 마지막으로 기업실적 회복이 그것이다/뉴시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2000선 안착을 위한 조건을 대략 세가지 정도로 보고 잇다. 호황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간의 리커플링과 중국 등의 금융완화, 마지막으로 기업실적 회복이 그것이다.

우선 경기 측면에서 신흥국과 선진국간의 경기 리커플링이 우선 조건으로 꼽힌다. 작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 약발이 신흥국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은 살았지만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내수가 충분치 못해 수출로 먹고 살고 있는데 선진국 경기 회복이 신흥국까지 연결되지 않았다"며 "이를 위해 선진국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금융완화 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규모는 줄이고 있지만 계속 테이퍼링을 하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중국은 유동성 통제를 하고 있어 중국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이 완화되는 분위기에서 수혜를 입었던 채권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아직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미미하다"며 "중국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으로 돌아선다는 시그널이 보여져야 하고 그것은 지급준비율 인하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실적 개선이다. 지난 2011년 이후 기업실적은 계속 쇼크였는데 이점이 개선되야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밨는데 현재 선방하고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기업실적 변수가 포지티브하게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신뢰를 구축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양치기 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