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22일 김씨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여수행 KTX에 몸을 실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다. 김씨는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오피스텔 청약을 위해 견본주택을 찾는 것이었다.
현장 접수 시작은 오전 10시. 이보다 2시간 정도 이른 8시 10분께 견본주택에 도착한 김씨는 이미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확인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얼핏 봐도 500명이 넘는 인파가 대기 중이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 지난 22일 오전 8시 15분.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오피스텔 청약 접수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대기 인파.

'최고 청약경쟁률 731.3대 1'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50일을 막 지난 가운데 청약시장에서 잭팟이 터졌다. 강남 재건축도 아니고, 서울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잭팟의 주인공은 바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다.

25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오피스텔 청약에는 총 171실 모집에 무려 7181건이 접수되며 평균 42대 1로 마감했다. 27㎡는 159실 모집에 3869건이 접수되며 평균 24대 1, 30㎡는 12실 모집에 3312건이 접수되며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오피스텔 청약은 현장 접수만 받았는데 22일 새벽 1시부터 줄이 이어졌다”며 “당초에는 오후 4시에 접수를 마감하려고 했지만 (접수를 하려는 대기자가) 너무 몰려서 4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대기자까지 인정해 줬고 접수 작업은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2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수혜지 여수에서, 그동안 공급이 많지 않았던 초소형 오피스텔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8‧2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의 오피스텔은 분양권 당첨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특히 27㎡와 30㎡ 2개 타입으로 공실률이 낮은 초소형 오피스텔만으로 구성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설명이다.

   
▲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견본주택에서 청약 상담을 받고 있는 방문객들.

오피스텔에 이어 23일과 24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의 청약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총 345실 모집에 무려 2만7712건이 몰리며 평균 80.3대 1, 최고 73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 접수를 받은 레지던스는 접수 기간 동안 접속자가 폭주하며 홈페이지가 수차례 마비됐고 당초 24일 오후 5시 30분 예정된 마감 시간은 6시 30분으로 1시간 연장됐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단지 3면이 남해바다와 맞닿아 모든 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레지던스는 여수 최초의 레지던스 공급으로 리조트와 똑같은 호텔식 서비스까지 적용돼 수요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이 3.3㎡당 1500만원대로 예상한 평균 분양가가 3.3㎡당 1100만~1200만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청약 대박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실 레지던스는 수요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고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탁월한 입지여건과 예상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것이 여수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 수요까지 끌고 오는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의 오피스텔과 레지던스는 25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6일과 27일 이틀 간 계약을 진행한다.

여수에서 거세게 몰아친 깜짝(?) 청약 열기가 계약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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