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LG 상대 19승 도전…KIA 패하면 2위로 추락
박세웅은 한화전 선발 등판…롯데도 패하면 4위로 미끄럼
[미디어펜=석명 기자] 토종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는 두 투수가 각각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29)과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2)이다.

양현종은 26일 오후 열리는 LG 트윈스와 광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은 한화 이글스와 사직 홈경기 선발을 맡았다. 둘의 어깨에 팀의 1위와 3위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 양현종(KIA)고 박세웅(롯데)이 각각 팀의 1위, 3위 사수 특명을 안고 선발 등판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IA에게 이날 LG전은 절대적으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KIA는 지난 24일 한화에 0-5로 패하면서 단독 1위의 위치를 상실했다. 꾸준히 추격해온 두산 베어스에 공동선두 자리를 내줬다.

26일에는 두산의 경기가 없다. KIA가 이기면 다시 반게임 차 앞선 단독선두가 되고, KIA가 지면 두산에 반게임 차 뒤져 4월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는다. 이후 KIA는 5경기, 두산은 4경기만 남는데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나면 KIA가 다시 뒤집으리란 보장이 없다.

양현종은 이날 LG전에서 단순히 잘 던지는 차원을 넘어 반드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18승으로 팀 동료 헥터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리그 최고 투수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하지만 최근 양현종은 연승 기세가 무서웠던 시즌 중반과는 달리 확실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3일과 19일 SK전에 잇따라 등판했는데 각각 6이닝 5실점(승패 없음), 6이닝 6실점(패전)으로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최근 5경기 등판에서 4차례나 5실점 이상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양현종은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던져야 한다. 승리투수가 되면 19승을 올려 다승왕을 예약할 수도 있다. 양현종의 선발 맞상대는 김대현. LG도 패하면 포스트시즌 희망의 불씨가 거의 꺼지기 때문에 총력전으로 맞설 태세여서 결코 만만찮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 역시 최근 연속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팀의 3위 사수를 책임져야 한다. 롯데는 NC에 반게임 차 앞선 위태로운 3위인데 이날 한화에 패하면 승차가 없어지고 승률에서 NC에 뒤져 다시 4위로 미끄러진다.

박세웅은 최근 두 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7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13일 LG전에서도 5⅓이닝 3실점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했다. 

현재 12승(6패)을 올리고 있는 박세웅은 롯데의 3위를 지켜내고 승리투수가 되면 팀의 외국인 에이스 레일리(13승)와 나란히 팀내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풀타임 선발로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세웅이 시즌 막판으로 향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걸림돌이다. 한화가 8위로 처져 있긴 하지만 순위에 대한 부담없이 편하게 경기하면서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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