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난타전 끝에 한화에 11-8 재역전승…3위 롯데와 4위 NC 1게임차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의 고춧가루에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결국 재역전승을 거두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대호와 번즈의 홈런포가 승리를 가져왔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양 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11-8로 이겼다. 이대호가 재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고 번즈가 쐐기 3점홈런을 보탰다.

이로써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앞으로 롯데는 2경기, NC는 4경기를 남겨뒀다. 롯데가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3위가 되고, 1승1패를 해도 NC가 4경기를 다 이겨야 순위 역전이 된다. 롯데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 이대호(롯데)가 한화전에서 6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중반까지는 알 수 없는 승부였다. 1회 한 점씩 주고받은 두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롯데가 2회말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몰아내 5-1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3회초 김회성의 투런포 포함 3점을 뽑아내 한 점 차로 따라붙었고, 4회초에는 대타 이용규의 적시타와 이성열의 밀어내기 사구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에도 한화는 정경운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추가점을 내 7-5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가 그냥 경기를 내줄 리 없었다. 6회말 2사 2, 3루에서 4번타자 이대호가 한화의 4번째 투수 강승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호쾌한 재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계속해서 1,2루 기회를 이어간 다음 번즈가 바뀐 투수 박정진을 역시 좌월 3점포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롯데가 11-7로 재역전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이날 '선발 1-1' 카드로 총력전을 폈으나 사실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선발 등판한 박세웅이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4회 구원 투입된 송승준도 박세웅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인시키는 등 1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불붙은 타선 덕에 중반 승기를 잡았고, 막강 불펜을 앞세워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6회 등판한 박진형이 1.2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재반격을 잠재웠고, 조정훈(1.1이닝 무실점) 손승락(1이닝 1실점)이 이어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최진행이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끝까지 고춧가루를 뿌려봤지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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