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왕동 동궁과 월지·북동쪽 발굴 지역서 발견
   
▲ 경주 인왕동 동궁과 월지에서 발견된 7~8세기 수세식 화장실 터/사진=문화재청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안압지'로 알려진 경주 신라시대 유적지에서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됐다.

27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경북 경주 인왕동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발굴 지역에서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수세식 화장실터에서는 화강암을 원형으로 깎아 만든 변기와 바닥에 타일처럼 깔린 전돌이 나왔다.

연구소 측은 "물을 흘려보내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항아리에서 물을 떠 변기에 흘려 오물을 씻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석재인 화강암을 썼으며, 변기 하부와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을 하는 전돌을 깐 것을 보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화장실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변기시설만 발견(불국사, 8세기)되거나 화장실 유구(익산 왕궁리, 7세기 중엽)만 확인됐고, 화장실 건물·변기시설·오물 배수시설이 발굴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에 확인된 화장실 유구는 현재까지 조사된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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