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한국 프로야구가 순위 다툼에서 역대급 시즌 막바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종착역이 눈앞인데 아직 상위권 주요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1위, 3위 경쟁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트시즌행 막차인 5위도 아직 최종 확정은 나지 않았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기록은 26일 현재)

   
▲ 끝까지 1위 경쟁을 벌이게 될 KIA 김기태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KIA-두산 1위 경쟁

KIA와 두산은 반게임 차로 1, 2위에 자리하고 있다. 25일 두 팀은 공동선두였으나 26일 경기서 KIA가 LG에 6-0 승리를 거두며 반게임 차 앞선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이제 KIA는 5경기, 두산은 4경기를 남겨뒀다. 그런데 1위 KIA의 우승 매직넘버가 '5'다. 즉 KIA가 남은 5경기 전승을 해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KIA가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에 7승1무8패로 뒤져 있다. 

<경우의 수>
KIA 5승 시=두산 성적 상관 없이 KIA 우승
KIA 4승1패 시=두산 4전승하면 두산 우승, 두산 1패라도 하면 KIA 우승
KIA 3승2패 시=두산 3승 이상이면 두산 우승, 두산 2~4패면 KIA 우승
KIA 2승3패 시=두산 2승 이상이면 두산 우승, 두산 3~4패면 KIA 우승
kIA 1승4패 시=두산 1승 이상이면 두산 우승, 두산 4패면 KIA 우승
KIA 5패 시=두산 성적 상관 없이 두산 우승

<남은 경기 일정>
KIA= 한화(28일, 29일), kt(10월 1일, 2일, 3일) 
두산= kt(27일), LG(29일), 한화(10월 1일), SK(10월 3일)

KIA는 한화와 2경기, kt와 3경기를 남겨뒀다. 두산은 kt, LG, 한화, SK와 각각 1게임씩 치러야 한다. 남은 상대로 KIA와 두산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힘들다. 8위 한화, 최하위 kt전만 남겨둔 KIA가 좀 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탈락팀들이 부담없이 달려드는데 휘말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결국은 KIA든 두산이든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전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이기는 경기를 펼치느냐 하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 9월 1일 열렸던 롯데-NC의 시즌 최종 16차전. 이 경기서 롯데가 이기며 상대전적 9승7패로 우위를 확보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롯데-NC 3위 경쟁

롯데와 NC는 1경기 차 3, 4위에 랭크돼 있다. 롯데가 26일 한화전을 11-8 승리로 이끌며 3위를 지켜 한숨 돌렸다.

롯데는 앞으로 2경기만 남겨뒀고, NC는 4경기가 남았다. NC의 3위 탈환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롯데가 9승7패로 앞선 것이 두 팀의 유불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우의 수>
롯데 2승 시=NC 성적 상관 없이 롯데 3위
롯데 1승1패 시=NC 4전승하면 NC 3위, NC 1패라도 하면 롯데 3위
롯데 2패 시=NC 3~4승하면 NC 3위, NC 2패 이상이면 롯데 3위

<남은 경기 일정>
롯데= SK(29일), LG(10월 3일) 
NC= 삼성(27일), 넥센(29일, 30일), 한화(10월 3일)

롯데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은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선발 요원들을 한 경기에 2~3명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6일 한화전에서 롯데는 박세웅 송승준 두 명의 선발을 투입하는 '1+1'을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큰 재미는 못봤지만 불펜도 든든한 롯데로서는 필요할 경우 두 경기 모두 마운드 총력전이 가능하다. 

NC로서는 전승을 목표로 하면서 롯데가 한 경기라도 패해 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어서 롯데의 3위 확률이 매우 높다.

▲SK-LG 5위 경쟁

5위 SK가 7위 LG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6위 넥센이 5위 경쟁에 끼지 못하는 것은 남은 경기수 때문이며, 넥센의 5위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SK와 LG는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사실 무의미하다. 두 팀의 순위가 뒤집어지는 경우는 3경기 남은 SK가 전패를 하고, 5경기 남은 LG가 전승을 하는 단 하나뿐이다. LG가 1패라도 하거나, SK가 1승이라도 올리는 순간 5위는 SK로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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