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기술력‧생태계 업그레이드 위해 노력
투자회수기간 긴 시장…에코시스템 형성 중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장 기업 하만 인수 후 관련 기술력 강화와 인프라 확대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인력 확보와 부품·기술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데모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는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회사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현지 우수 인재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행사의 주요 토론 주제 가운데 하나는 ‘전장기술’이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함께 전장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전장 분야에서 인재 확보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세계 최초로 차세대 '자동차용 '128GB(기가바이트) eUFS를 선보이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스마트카 반도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렌스에 6000만달러(약683억원)를 공동 투자했고, 지난 1월에는 독일 아우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스’를 공급했다. 올해부터는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사업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는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2년에 487억8000달러(약 55조58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용 eUFS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기술력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테스트하기 위한 면허를 확보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AI,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3억달러(약 3417억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유로(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하만은 최근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 사업은 고마진의 반도체와 달리 투자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라며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의미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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