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kt, KIA와 3경기 남겨둬…한화는 KIA와 2경기, 두산과 1경기 '캐스팅보트'
[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춧가루 부대의 활약이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2017시즌을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kt와 한화가 뿌리는 매운 고춧가루에 1위 경쟁팀들이 쩔쩔 매고 있다.

꼴찌 kt나 8위 한화나 올 시즌 하위권 순위가 확정됐다. 올 시즌 실패 원인을 점검하고 다음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두 팀에 뜻밖의 '중책(?)'이 주어졌다. KIA와 두산의 끝나지 않은 1위 싸움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 사진=kt 위즈, 한화 이글스 제공


두산은 27일 kt에 일격을 당했다. 에이스 니퍼트를 선발 등판시키고도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2-3으로 졌다. 1위 KIA와 반게임 차였던 두산은 이 경기를 이겼다면 공동선두를 이룰 수 있었지만, kt표 고춧가루에 당하며 KIA와 1게임 차로 벌어졌다.

KIA는 지난 24일 한화에 혼쭐이 났다. 0-5로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 패배로 KIA는 처음으로 두산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KIA가 LG를 잡고 두산이 kt에 져 1게임 차가 된 상황이지만 한화전 패배 당시만 해도 KIA는 1위 수성에 초비상이 걸렸었다.

남은 대진표도 절묘하다. KIA는 5경기를 남겨뒀는데 한화와 2게임(28, 29일), kt와 3게임(10월 1, 2, 3일)이다. 두산은 LG(29일), 한화(10월 1일), SK(10월 3일)와 1경기씩 남았다.

우선적으로 한화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28, 29일 KIA와 만나고 10월 1일 두산을 상대한다. KIA든 두산이든 한화에 당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KIA가 kt와 내리 3게임을 치르는 것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하는 것도 공교롭다. kt는 승률이 3할5푼밖에 안되며 꼴찌 확정이지만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놀랍다. 20경기에서 11승9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kt는 27일 두산전 승리로도 확인시켰지만 현재 전력은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KIA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앞으로 KIA와 두산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다. 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히는 것은 1위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팀으로서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4'이며 두산이 여전히 역전 우승 가능성을 갖고 있다. 두 팀의 최종 성적표는 kt와 한화 하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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