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른 진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문제에 대해 첫 번째 협상 테이블을 꾸렸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협상은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청취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첫 만남이었던 만큼 임대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를 검토해 추석 연휴 후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임대료 조정 협상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소보장액에서 품목별로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의 임대료 구조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임대료 인하 불가 입장을 견지하다가 지난 18일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사진=롯데면세점


공사가 협상 테이블에는 앉았지만, 임대료 문제가 원만히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공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면세점 매출이 증가했으며,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제안한 금액이어서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4월 주춤하던 면세점 매출은 5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억7904만 달러로 전월 대비 약 20% 증가, 월별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면세점 측은 사드 보복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출액 증가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매입과 매출 유지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데 따른 것으로, 오히려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3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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