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고객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보험사에서 포인트 제도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사의 포인트 제도가 활용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비금융그룹 보험회사에서 포인트제도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주요 금융그룹들은 경쟁적으로 통합 포인트제도를 도입해 계열사 상품 구매 시 얻은 포인트를 다른 계열사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금융그룹에 속한 보험회사 이외에도 적립 포인트 운영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 가입 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한 온라인 전용 보험회사의 경우엔 홈페이지에 방문해 아이디어 제안이나 설문에 참여할 경우 보험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국내에서 금융그룹 내에서 통합 포인트를 제공하는 경우엔 동일 금융그룹 상품에 대한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그룹 이외에선 특정 상품군의 판매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후발주자로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해외에서는 포인트제도를 브랜드 충성도 및 인지도 제고뿐 아니라 가입자의 위험 이슈 분석 관리 유도, 위험에 대한 니즈 파악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운동이나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 활동에 대한 포인트를 부여하고 적립된 포인트는 보험료 할인, 인터넷 쇼핑몰, 호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영국은 신호 준수, 가속과 감속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안전운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이 점수를 보험료 할인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2011년부터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게임의 요소와 디자인을 교육 또는 마케팅 등 실제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게임화라고 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인트제도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지만 일반인이 두려워하는 위험의 개념을 쉽게 이해시키고 소비자 스스로의 보험 니즈 인식을 유도하여 보험산업에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소비자 행동에 대한 이해나 보상을 활용하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설계되지 못한다면 비용 대비 성과가 미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에서도 포인트 제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헬스케어 관련 보험에선 의료계의 반발에 활성화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법 해석에 따라 해당 제도 운용에 반발이 작용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보험사 입장에선 헬스케어 관련 보험의 포인트 제도 활성화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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