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바지 '빅데이'가 찾아왔다. 어지럽던 상위권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경기들이 일제히 열린다.

29일 오후에는 4경기가 열린다. 잔여경기 일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많은 경기가 이날로 몰려 있다. KIA-한화(대전), 두산-LG(잠실), 롯데-SK(인천), 넥센-NC(마산)전이다.

   
▲ 28일 한화전에서 역전승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KIA는 29일 한화전에서도 이기면 매직넘버를 2 또는 1로 줄일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우선, 1위 경쟁을 하는 KIA와 두산의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84승 1무 55패의 KIA가 82승 3무 56패의 두산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KIA의 우승 매직넘버는 '3'이다.

KIA가 이날 한화를 꺾고 두산이 LG에 패하면 승차는 2.5게임 차로 벌어지고 KIA는 단번에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다. KIA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반면 두산은 그 반대 결과를 희망한다. 두산이 이기고 KIA가 져서 반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다. 두 팀이 나란히 이기거가 지면 승차는 그대로지만 KIA의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들어 KIA에 조금은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KIA는 팻딘, 두산은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믿을 만한 카드다. 하지만 맞상대인 한화 안영명, LG 소사도 결코 만만찮다. KIA는 전날 한화전 역전승 여세를 몰아 연승을 노리고, 두산은 지난 27일 kt전 패배의 아픔을 털고 KIA 따라잡기에 나선다.

   
▲ 롯데가 29일 SK전에서도 이와 같이 승리로 기뻐하는 장면을 만들게 되면 3위 확정에 다가설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3위 경쟁팀 롯데(78승 2무 62패)와 NC(77승 2무 62패)는 0.5게임 차다. 롯데가 SK에게 지고, NC가 넥센을 이기면 순위 역전이다. 하지만 롯데가 이기고 NC가 지면 '게임 끝'이다. 롯데의 3위가 바로 확정된다. 이후 롯데는 1경기, NC는 2경기를 남겨두게 되지만 롯데가 지고 NC가 2경기 다 이겨도 두 팀은 승률이 같아진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롯데가 9승7패로 앞서있기 때문에 롯데가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해 SK 다이아몬드와 맞대결하고, NC는 맨쉽 선발 카드로 밴헤켄이 나서는 넥센과 격돌한다. 아무래도 부담감 면에서는 NC가 여유가 없는 편이다.

SK와 LG의 운명이 결정나는 날이 될 수 있다. SK가 이겨도, LG가 져도 SK의 5위 확정이다. LG는 무조건 이겨놓고 SK가 지기만을 바라야 한다. 그런데 두 팀의 상대가 1위, 3위 경쟁을 하는 두산, 롯데라는 점이 묘하다. SK는 롯데에 진다 해도 두산이 LG를 잡아준다면 폼은 안나지만 안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할 수 있게 된다.

여섯 팀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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