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30여 년 만에 10일 휴장을 하는 가운데 중국‧홍콩 증시 또한 중추절을 맞아 휴장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대다수 해외증시는 똑같이 개장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계기로 적당해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30일부터 내달 9일 한글날까지 기록적인 ‘10일 휴장’에 돌입한다. 이번 주말을 포함해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고, 3일 개천절, 4~5일 추석, 6일 대체공휴일, 9일 한글날 등 총 6일의 휴장이 이어지는 것. 비슷한 시기 한국보다는 짧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도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면서 긴 휴장에 들어간다. 

   
▲ 사진=연합뉴스


단, 미국이나 일본, 유럽 대부분의 증시는 차질 없이 거래가 진행돼 연휴를 맞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에 적당하다.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수요가 존재할 것을 예상하고 각자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연휴 기간 30개국을 대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해외주식 데스크’를 연다. 주간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야간에는 미주와 유럽 시장과 관련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12개 국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도 진행된다.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서비스는 28개국 주식을 커버한다. 온라인으로는 6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신한금투는 이미 지난 10년간 24시간 나이트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어 추석연휴 때에도 상담과 주문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매매 시스템 또한 27개국 주식(온라인 9개국)을 거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26개국(온라인 5개국), 27개국(온라인 4개국)에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과 일본 증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상당히 좋은 상태”라고 전제하면서 “미국은 물론 일본 증시도 장기 상승 사이클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동남아시아, 그 중에서도 베트남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평균연령이 약 30세 정도밖에 안 되는 베트남은 최근 소득 증가와 도시인구 확대 등으로 소비재, 인프라, 금융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동남아의 별’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내달 10일이 돼야 개장을 하는데 이날이 하필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해당 날짜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는 게 우월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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