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업체의 M&A(인수·합병)와 우크라이나 우려 등이 맞서면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7.28(0.53%) 상승한 1만6448.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6.03(0.32%) 오른 1869.43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16(0.03%) 하락한 4074.40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제약업체의 M&A 추진 소식이 다우와 S&P500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인수 추진에 나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크라이나 우려 고조와 고성장 기술주의 매도세가 증시에 부담을 줬고, 결국 나스닥지수는 하락한 채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9개월 만에 증가해 주택시장이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3.4% 증가한 9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다.

지역별로는 서부, 남부, 북동부의 거래가 증가한 반면 중서부는 감소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 중인 필리핀에서 성명을 통해 "추가된 제재 대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2명을 포함한 관료 7명과 기업 17군데"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가 제재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도발 행위'를 보인 데 따른 응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미국 정부가 군사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최첨단 기술에 대한 러시아 수출 허가 요건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계속된 불법 간섭과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평화, 안보, 주권, 영토보존을 위협했다"고 발표했다.

카니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난 17일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과 함께 도출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네바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하나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화이자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인수 시도에 다시 나섰다는 소식에 힘입어 4.21% 상승했다. 미국에 상장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도 12.16% 급등했다.

화이자는 최소한 1000억달러(약 103조4500억원)를 인수가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차례의 인수 제안은 거부됐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화이자가 2000년 1118억달러에 워너램버트를 인수한 후 최대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제안을 거부했고 이후 양측 간에는 공식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를 탐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부가가치가 큰 항암제 부문의 잠재력을 들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업계 4위인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200억달러(약 20조8100억원) 규모의 거래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컴캐스터 주가가 1.43% 올랐다. 차터 커뮤니케이션는 이 소식과 매출 증가에 힘입어 7.7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