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6-4로 한화 꺾어, KIA는 꼴찌 kt에 2-20 대패 굴욕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이 다시 1위 KIA에 0.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결국은 2017 정규시즌 1위 싸움도 최종전까지 가서 결판나게 됐다.

2위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1위팀 KIA는 꼴찌 kt와 수원경기에서 2-20으로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두 팀간 승차는 다시 반게임 차로 좁혀졌다.

   
▲ 두산이 한화전 승리로 1위 KIA에 다시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2게임 남은 KIA의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2'다. 즉 KIA는 2, 3일 kt전에서 모두 이겨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두산은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3일 SK와 최종전을 이기고, KIA가 2경기 중 1패라도 해주면 두산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롯데와 NC의 3위 다툼도 3일 경기에서 판가름난다. 2017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야 1~4위 순위가 결정나는 역대급 막판 대혼전이 펼쳐지게 됐다.

이날 KIA가 이기고 두산이 졌다면 KIA는 매직넘버 2를 한꺼번에 없애고 우승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KIA는 끝까지 쫓기게 됐다.

두산은 1회 박건우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고 4회초에는 오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5회초에는 양의지의 적시타가 보태져 4-0으로 달아났다.

한화도 중반 추격에 나섰다. 5회말 양성우가 솔로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자 곧이어 송광민 최진행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7회말에는 김원석의 솔로포로 3-4,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9회초 오재일의 투런홈런이 터져나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두산 선발 보우덴은 5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8월 4일 LG전에서 2승째를 올린 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던 보우덴은 9경기 등판만에 승수를 보탰다. 

한편 박건우는 이날 시즌 20호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 KIA가 kt에 2-20 대패를 당하며 2위 두산에 반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kt의 마법 걸린 방망이에 정신을 못차렸다. KIA가 2회초 1점을 선취했으나 리드는 잠시였다. kt가 2회말 박기혁의 2타점 역전 2루타 등으로 3점을 내 경기룰 뒤집었고, 4회말 오태곤의 홈런과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6회말에도 윤석민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내 8-1로 달아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KIA는 전의를 상실한 듯했고, 7회말 kt는 한꺼번에 12점이나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였다. 김진곤의 스리런포와 남태혁의 투런포 등이 KIA 불펜진을 맹폭했다.  kt가 20-1을 만들면서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kt는 이날 25안타를 퍼부은 반면 KIA 타선은 6안타에 그쳤다. KIA 투수진은 선발 임기영이 3이닝 5실점으로 제몫을 못한 것은 물론 7회 등판했던 남재현과 박진태는 각각 6실점씩 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kt 선발 로치는 7이닝 동안 3안타만 맞고 1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최종 등판에서 5승째(15패)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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