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갤노트8 출시됐음에도 이통3사 번호 이동 전월 대비 8904건 감소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보조금 대란 예고 따른 구입 시기 저울질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갤럭시노트8 출시 광풍에도 불구하고 9월 국내 이동통신 3사간 번호이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 3사간의 번호 이동 건수는 전월(43만1872건)대비 약 8904건 감소한 42만2968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번호 이동 건수 역시 전월 1만4098건으로, 전월 대비 21%나 감소했다. 

번호 이동은 이통시장의 활성화 척도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 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넘어서면 시장 과열로 판단한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 봤을 때 9월 이통시장의 번호 이동 수치는 시장 과열에는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가 출시됐음에도 번호 이동 시장 활성화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지난달 말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의 핵심 조항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고 추석 연휴 보조금 대란 등이 예고됨에 따라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긴 황금연휴 기간 불법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특정 스마트폰 단말기를 ‘0원’에 판매하는 식의 이른바 ‘보조금 대란’이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 전후로 일어났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실제 연휴 시작과 함께 일부 온라인 판매점 중심으로 ‘스팟성’ 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유치 전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이들은 밴드, 카페 등에 판매에 관한 공지를 띄운 다음 보이스톡 등을 이용한 음성 상담 후 개통을 진행한다. 갤노트8의 경우 많게는 40만원 이상의 추가 보조금이 지원되는 상황이다. 

밴드를 통해 영업 중인 한 온라인 판매점의 경우 출고가 109만4500원인 갤노트8을 4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또 번호 이동으로 7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 기존 통신사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까지도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의 행보를 비웃듯 음지화된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여전히 활개를 치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유통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특별 상황반’까지 운영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번호 이동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며 “9월 말 단통법의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항이 일몰되면서 소비자들은 10월 이통사 등이 쏟아낼 보조금 정책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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