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두산과 1게임 차…3일 kt전 이기면 자력 우승
양현종, 18년 만에 토종 투수 20승 달성…선발 20승은 1994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는 선두 자리를 지켰고 양현종은 대망의 20승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15차전에서 양현종의 호투와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86승 1무 56패를 기록, 경기가 없었던 2위 두산과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매직넘버 '1'을 만든 KIA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서 kt전을 이기거나, 패하더라도 두산이 한화전에서 지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 KIA 양현종이 kt전에서 역투로 승수를 추가, 시즌 20승을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팀에 값진 승리를 안기면서 20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 개인 최다인 120구를 던진 양현종은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다승왕을 확정짓는 한편 1999년 정민태 이후 18년 만에 토종 20승 투수가 됐다. 국내 투수 가운데 선발승으로만 20승을 올린 것은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아울러 양현종은 다승왕도 확정지었다. 19승을 기록 중인 팀 동료 헥터가 3일 kt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더라도 공동 다승왕은 확보했다.

3회까지는 두 팀이 0-0으로 맞서며 팽팽했다. KIA가 4회초 먼저 점수를 내며 앞서갔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2루타를 쳐 찬스를 열었고 1사 후 최형우가 우전 안타를 터뜨려 1, 3루를 만들었다.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김주찬이 홈인해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kt 선발 김사율로부터 좌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려 3--으로 달아났다. 

전날 KIA전에서 창단 후 최다 안타(25안타)와 득점(20득점) 기록을 세우며 20점이나 뽑아냈던 kt 타선도 4회말 반격에 나섰다. 로하스의 내야안타 후 윤석민의 3루 땅볼 때 이범호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줘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해서 남태혁의 3루 땅볼을 이범호가 또 더듬는 실책을 해 1, 3루 찬스를 이어간 kt는 오정복의 행운의 안타까지 더해지며 한 점을 더 쫓아가 2-3으로 따라붙었다.

수비 실책으로 추격을 허용한 양현종은 추가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낸 것이 좋았다.

   
▲ KIA 안치홍이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연타석 투런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쫓기던 KIA에 다시 점수를 안긴 것이 안치홍의 홈런포였다. 6회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kt 두번째 투수 윤근영을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 덕에 KIA는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양현종은 6회 2사 1, 2루에서 투구수가 많아져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임창용이 6회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7회까지 잘 막아냈다.

kt는 끝까지 KIA를 괴롭혔다. 8회말 이진영 오정복이 임창용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엮었다. 임창용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정현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며 한 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2사 2, 3루로 몰리자 KIA는 김세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세현이 오태곤을 중견수 뜬공 유도해 위기를 막아냈다. 김세현은 9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하며 KIA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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