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학술원회보 "모래와 지하수에 축적됐던 세슘이 서서히 방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100km 떨어진 해변 모래에도 오염 농도가 높은 방사성 세슘(Cs)이 축적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 우즈 홀 해양학연구원과 일본 가나자와대 소속 과학자들이 발표한 미국 과학학술원회보(PNAS)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100km 이내 해변 8곳의 모래에 1∼2m 깊이로 관을 삽입해 얻은 지하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세슘 오염 농도가 후쿠시마 원전 바로 앞 항구보다 10배 높은 방사성 세슘-137(Cs-137)이 검출됐다.

   
▲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km 떨어진 해변의 모래에도 방사성 세슘(Cs)이 축적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TV조선 방송 캡처

우즈 홀 해양학연구원의 버지니 새니얼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바로 앞 항구가 아닌 수십 마일 떨어진 해변 모래 속 지하수의 세슘 농도가 가장 높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라며 "모래와 지하수에 축적됐던 세슘이 서서히 방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가 오염됐을 때 세슘이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 온 뒤 모래 표면에 흡착되면서 축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진은 해변에서 채취한 모래 샘플을 이용한 실험 등을 통해 세슘이 흡착된 모래가 소금기 있는 물에 닿으면 모래의 흡착성이 감소해 세슘이 '씻겨 나오는' 사실도 확인했다.

새니얼 박사는 "시간이 흘러 방사성 세슘이 붕괴되고 바닷물에 씻겨 나가야만 모래에 흡착된 세슘이 사라질 것"이라며 "향후 원전 감시 등에 있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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