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에 찔리면 현기증·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 발생 가능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정부가 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3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은 합동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최초 발견 지점인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8일 붉은 독개미가 이곳에서 25마리 발견됐으며, 29일 같은 장소에서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도 발견됐다.

검역본부 측은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현재 최초 발견된 개미집 외에 추가로 발견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 22개 주요 공항·항만에 예찰 트랩이 추가 설치되고 배후지역에 대한 예찰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국내에서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가 발견됐다./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본부는 붉은 독개미 유입 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독개미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이동을 금지했으며, 관세청에 해당 장소에 오간 기록이 있는 컨테이너 관련 3개월 분량의 자료를 요청했다.

검역본부 측은 이 자료를 토대로 유입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국내 붉은 독개미 현황을 전하고, 주요 식물 수출국에 검역 강화를 요청했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독성물질을 지니고 있어 침에 찔리는 경우 심한 통증 및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현기증·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지역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그 중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리고,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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