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3일 경기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5위팀 KIA 두산 롯데 NC SK는 가을야구에 돌입하고, 탈락한 하위권 팀들은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정비를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 시즌을 특별한 기쁨 속에 마무리하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이다.

KBO리그에서 공식 시상하는 개인타이틀은 타자 8개 부문, 투수 6개 부문이다.

   
▲ 타격왕 김선빈(왼쪽)과 나란히 2관왕에 오른 최정,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타자 부문에서는 최정(SK)이 홈런(46개)과 장타율(0.684) 2개 부문 1위에 올라 2관왕이 됐다. 최정은 지난해에도 테임즈(NC, 현 밀워키)와 공동 홈런왕이었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타격왕은 김선빈(KIA)이 독주 끝에 3할7푼의 타율로 차지했다. 막바지에 박건우(두산, 0.366)의 추격을 받긴 했지만 김선빈은 시즌 중후반까지 워낙 타율 고공행진을 했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9위로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문 삼성은 2명의 타이틀 수상자를 배출한 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게 됐다. 외국인타자 러프가 124타점으로 타점왕을, 박해민이 40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롯데 손아섭은 200안타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193개의 안타로 무난히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며 '안타제조기'의 명성을 확인했다. 

이밖에 KIA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버나디나가 득점 1위(118개), 최형우가 출루율 1위(0.450)로 타이틀 수상자가 됐다.

투수 부문에서도 2관왕이 나왔다. KIA의 외국인 특급 헥터가 다승왕(20승)과 승률왕(0.800)에 오르며 팀의 우승 주역이었음을 증명했다. 팀 동료인 양현종도 20승을 올려 헥터와 사이좋게 공동 다승왕을 수상하게 됐다.

kt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3.04) 1위로 팀의 꼴찌 아쉬움을 달랬고, SK 켈리는 탈삼진왕(189K)에 오르는 등 각 팀 외국인 에이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37세이브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2014년 이후 3년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따냈다. 롯데가 후반기 놀라운 승률을 올리며 3위로 도약한 데는 손승락의 뒷문지기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홀드 부문에서는 LG 진해수(24홀드)가 NC 원종현(22홀드)을 따돌렸다.

KIA가 무려 6개의 개인 타이틀(공동수상 포함)을 휩쓸어 정규시즌 우승팀의 저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잘 보여줬다. 반면 2위 두산은 한 명의 타이틀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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