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2017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했고,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수상자를 각각 발표했다. 

이어 6일에는 노벨평화상, 9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공개한다. 노벨문학상 발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은 평화상과 문학상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시상하는 노벨평화상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위해 부여하는 상으로, 1901년부터 시상이 시작됐다.

화학상‧생리의학상‧물리학상‧문학상‧경제학상 등 다른 부문은 모두 스웨덴에서 심사해 시상하지만 평화상만큼은 주창자 알프레드 노벨이 노르웨이에 넘겼다.

평화상을 심사하는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 의회가 선정한 5인으로 구성되며, 매년 전 세계 각국의 정치인, 전문가, 과거 노벨상 수상자, 노벨위원회 전 소속 위원 등의 추천을 받고 그 가운데 후보를 추려 시상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15명과 단체 103개가 올랐다. 특히 올해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이란의 핵 합의와 관련해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핵 문제 관련 인물의 수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의 헨릭 우르달 소장은 이란 핵 합의를 조율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유력한 수상 후보를 꼽은 바 있다.

또 다른 수상 후보로 시리아 내전에서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 시민방위대 ‘하얀 헬멧’과 미국 정부의 무차별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도 포함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데니스 무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라이프 바다위 등도 단골 후보이다.

   
▲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얼굴이 새겨진 노벨상 메달./사진=노벨상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한을 압박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 노벨평화상이 미국의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성사시켜 52년 내전을 끝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수상했다.

노벨문학상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에게 돌아가면서 논란이 일었다. 딜런이 훌륭한 가수이긴 하지만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수상할 자격이 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역시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노벨문학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는 작년처럼 이례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이스라엘의 아모스 오즈와 데이비드 그로스먼,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알바니아의 이스마엘 카다레 등이 매년 수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주요 후보들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활동일 주기(circadian rhythm·서캐디언 리듬)을 통제하는 분자 매커니즘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은 미국의 제프리 C. 홀, 마이클 로스바쉬, 마이클 영 등 3명이 받았다. 노벨물리학상은 지난해 2월 사상 최초로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 라이너 바이스, 배리 배리시, 킵 손 등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저온 전자 현미경’(cryo-EM)을 개발한 자크 두보쉐, 요아힘 프랭크, 리차드 헨더슨 3명이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가 태양전지 관련 개발로 화학상 유력 후보자로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