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메릴 켈리가 에이스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가을 야구 시작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켈리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일찍 강판돼 물러났다.

   
▲ 사진=SK 와이번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SK로서는 켈리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켈리는 제구 난조로 처음부터 고전했다. 1회말 톱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 다음 김성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나성범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나왔고, 나성범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월 선제 3점홈런을 날렸다.

켈리는 이후 투아웃을 잡아냈으나 박석민에게 던진 빠른 공이 다시 한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1회에만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해 체면이 서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손시헌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SK 타선이 3회초 2점을 만회해줬는데, 켈리가 이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3회말 다시 난조에 빠졌다. 1사 후 스크럭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석민에게 좌측 담장까지 가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권희동 타석 때는 폭투까지 범하며 추가 1실점했다. 권희동을 볼넷 출루시킬 때 패스트볼까지 나오면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SK 힐만 감독은 켈리를 강판시키고 백인식을 구원 등판시켰다. 백인식이 손시헌에게 희생플라이,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켈리가 남겨둔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인시켜 켈리의 실점은 8점까지 늘어났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SK에게는 단판승부나 마찬가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선발 중책을 맡아 실망스런 피칭을 하고 일찍 물러나고 말았다. NC는 3회까지 2-8로 뒤져 따라붙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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