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역사상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논란이 재연된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총기 옹호단체인 전미 총기협회(NRA)가 5일(현지시간) 범인이 사용했던 '범프 스탁'(bump-stock)에 대한 규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NR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반자동 소총을 완전 자동소총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하는 장비(범프 스탁)는 추가 규제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범프 스탁은 반자동 총기에 부착하면 사실상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총기 개조 부품이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방식에 범프 스탁을 결합시 방아쇠를 누르고만 있으면 1분당 400~800발의 완전 자동사격이 가능하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에서도 범인 스티븐 패덕이 살상을 키우기 위해 범프 스탁을 부착한 총기를 사용해 추가 총기규제의 표적이 됐다.

NRA 측은 한편, 미 주류·담배·화기류·폭발물 단속국(ATF)에 범프 스탁이 연방법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검토를 할 것을 촉구했다.

AP통신은 그동안 총기규제에 결사 반대해왔던 NRA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놀랄만한 (입장) 변화"라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NRA 측의 입장 표명 이후 "변화에 열려있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규제 필요 가능성을 이미 밝혀 범프 스탁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NRA 성명에 대해 "그것과 그 문제에 대한 대화를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열려있고, 앞으로의 논의에 한 부분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상원 '2인자'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자신도 많은 총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범프 스탁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의회가 행동할 필요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들여다봐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찰스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범프 스탁과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에서 비롯된 문제들에 대한 청문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오린 해치(유타),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상원 의원들도 범프 스탁에 대한 규제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원의 공화당 카를로스 쿠르벨로(플로리다) 의원은 범프 스탁 규제 법안의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