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1%의 우정'에 출연한 배정남이 자신의 인생사를 숨김없이 고백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1%의 우정'에서는 배정남과 안정환이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1%의 우정'은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프로그램.


   
▲ 사진=KBS2 '1%의 우정' 방송 캡처


종일 붙어 다녔지만 쉽사리 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배정남과 안정환은 '술'이라는 첫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이어 이태원의 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그제서야 허심탄회한 속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배정남은 "외할머니가 저를 키워주셨다. 어린 시절 친척들 집을 전전하며 컸다"고 밝혔고, 안정환은 "나랑 똑같네"라며 공감했다.

이어 배정남은 "중학교 때 외할머니를 보냈다. 그 때 제 꿈은 화장실 있는 집을 갖는 거였다. 화장실이 집과 많이 떨어져 있고, 다 보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지금은 꿈을 이뤘다. 화장실이 두 개다"라고 자랑해 가슴 찡한 웃음을 자아냈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의 첫 직장은 공장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내가 사고 치면 안 된다. 사고 치고 경찰서 가면 데리러 올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크다가 대학은 갈 상황이 안 되고 해서 전교에서 제일 빨리 취업을 했다. 그 때 공장 월급이 55만원이었는데 전 진짜 독해서 철야 근무, 주말 근무 다 뛰고 한 달에 백십 몇만원을 벌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쇳덩이를 나르다 허리가 나갔는데, 병원비가 아까워서 엑스레이만 찍고 치료는 안 받았다. 시급이 2천원인데 병원비 몇십만원이니 얼마나 아깝겠냐"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그 때 안 다쳤으면 공장에서 차장 정도 돼서 직원들 가르치고 있었을 거다"라면서 허리 부상으로 인해 상경했고,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델의 길을 결심한 뒤에도 삶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오디션을 보러 가면, 제 키를 보고 '뭐꼬?' 하는 눈빛으로 보더라"라며 "'쇼 하나만 걸려라' 하고 이를 갈았다. 몇십 초 안 되는 무대를 위해 몇 달을 준비했다. 운동선수보다 더 운동했다"고 첫 런웨이에 오르기까지의 노력을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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