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유시민이 철원 총기사고와 관련한 군 당국의 발표에 일침을 가했다.

5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철원 총기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6일 철원에 있는 모 부대 소속 A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병사는 즉시 인근 응급실로 호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당시 A일병은 부대원 20여 명과 함께 진지 보강을 끝낸 후 뒤에서 날아온 의문의 총탄을 맞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은 "이 사건의 경우 규명해야 할 건 '제대로 된 통제를 했냐'다. 전방이동로 통제가 제대로 안 됐다면 지휘관 책임, 통제를 했는데 뚫고 들어갔다면 진지 작업 인솔자 책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가 났다면 성급히 발표하지 말고 사격장 총을 모두 수거한 뒤 강선 검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선 검사는 총탄이 총구를 빠져나올 때 생기는 무늬를 확인해 어떤 총으로 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직격탄이 아닌 어딘가 맞고 굴절된 도비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유시민은 "충분한 진상 조사 후 발표했어야 한다"라며 "도비탄이라는 것은 책임 회피용 발표다"라고 지적했다.

박형준은 "도비탄은 딱딱한 물체에 맞을 경우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주변에 나무와 흙벽뿐이었다. 사고 가능성이 낮다"며 "1차 부검 결과도 직격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부검도 하기 전에, 강선 탄도 조사를 하기도 전에 도비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니 속이 너무 빤하게 보인다"라며 "면피용 발표를 하는 군 당국의 자세가 사고가 난 만큼의 잘못이다"라고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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