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탁기 수입 제한 판정에 미 현지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TC는 5일(현지 시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해 자국 가전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덤핑 등 불공정 무역 행위가 아님에도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가전 업체인 월풀이 지난 6월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의 미국 내 수입이 늘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ITC에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한 데 따른 결과다. 

ITC의 이 같은 판정에 미국 뉴욕타임즈는 '세탁기 전쟁이 트럼프의 패기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를 요청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번 ITC 결정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 힐은 "이제 미국 매장에서 한국산 세탁기를 보기 어려워질 것이며 이에 따른 세탁기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의 핵심은 미국 정부가 시장에서의 소비자 선택권을 우선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LA타임즈도 "세이프가드 조치로 수입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다른 무역국, 거래처들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에게 이번 사태는 하나의 테스트가 될 것이며 미국이 무역에 대해 강경 자세를 취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9일 진행될 ITC 공청회에서 입장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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