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옥 씨·문병란 시인 묘소 참배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본의 '양심작가' 마쓰다 도키코 작가의 유족이 광주 징용피해자 묘소에 6일 참배했다.

작가의 장녀 하시바 후미코는 6일 사와다 아키코 마쓰다 도키코회 회장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 징용피해자이자 5·18 유공자인 김혜옥 씨 묘소와 고인의 저서인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한글판 서문을 작성한 문병란 시인의 묘소를 잇따라 참배했다.

하시바 후미코는 김혜옥 씨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직접 징용피해자 묘를 참배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문병란 시인 묘소에선 "이렇게 참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참배에 앞서 작가를 국내에 소개한 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와 면담한 뒤 마쓰다 도키코회 회보 내년 신년 호에 실을 대담록 자료를 수집했다.

   
▲ 마쓰다 도키코 작가의 장녀 하시바 후미코·사와다 아키코 마쓰다 도키코회 회장 일행이 6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사진=마쓰다 도키코회 제공


일행과 김 교수는 작가의 작품이 한일관계에 시사하는 바·한글번역본 출판 의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마쓰다 도키코는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을 통해 1945년 일본 아키타현 오다테시 하나오카광산에서 한인 11명·일본인 11명이 갱도 내부 붕괴로 매몰된 사건을 규명했다.

사고 후 중국인 포로 986명이 광산에 투입됐으나 노동·학대·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봉기, 481명이 살해당했다.

하나오카 사건은 지난 2000년 도교 고등재판소 판결로 가해 주체인 가시마구미건설이 피해자 대리자인 중국적십자회에 5억 엔을 지불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생매몰당한 한국인 11명의 유골발굴 및 보상 등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매몰 책임자인 도와광업 측은 갱도를 노천채굴터로 개발하고 유원지로 조성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