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온라인 성폭력 콘텐츠가 아동에게 큰 해악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디지털 세계에서의 아동 존엄'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폭력적이고, 성적인 사진과 영상들은 외부의 영향을 쉽게 받는 아동에게 평생에 걸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짐짓 보지 못한 척 하는 불쾌한 진실로부터 숨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포르노물과 음란 사진, 영상 등을 주고 받는 섹스팅, 사이버 폭력 등이 인터넷에서 범람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며, 국제사회가 합심해 효과적인 아동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수 십 년에 걸쳐 카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범죄를 지적, "우리는 최근 몇 년간 성폭력의 현실을 은폐하는 것이 커다란 실수이자 많은 다른 악행의 근원임을 깨달았다"며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과 (아동 성학대) 피해자, 대중 앞에서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하는 동시에 과오에서 얻은 교훈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들 사이에 인터넷 섹스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소비가 횡행하고 있는 사회에서 아동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심각하게 기만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인터넷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상을 교환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줬지만 아동을 학대하고 망치는 새로운 수단으로도 기능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사법 기관 사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소셜 미디어 사업체들을 향해 아동들을 성적인 착취를 비롯한 온라인에 도사리는 위험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수단을 마련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 회의에는 카톨릭 교회가 후원하고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디지털 기업 임원과
인터폴 등 국제 사법기관 관계자, 보건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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