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측과 만났으나 공식적으로 한국축구대표팀과 관련된 직책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측의 만남은 당초 알려졌던 러시아에서가 아니라 프랑스 칸에서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축구협회 이용수 부회장과 전한진 국제팀장이 전날(6일)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나 기술자문 등 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다른 일을 맡기로 해서 한국 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제의를 거절함에 따라 더이상은 공식적인 직책을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한 만큼 비공식적으로는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는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히딩크 감독이 머물고 있던 프랑스로 찾아가 만남을 갖고 논의를 함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 역할론과 관련된 논란은 일단락됐다. 지난달 히딩크재단 관계자가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전하며 국내 축구계는 뜨거운 이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이 다시 대표팀을 맡아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와중에 히딩크 측과 축구협회 관계자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히딩크 감독이 맡을 역할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이번에 축구협회 측을 직접 만나 공식 직책을 사양함으로써 히딩크 감독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간접적으로만 한국축구를 돕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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