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러시아에 졌다. 한국은 4골이나 넣었지만 그 가운데 자책골이 2골이나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김주영의 자책골이 두 차례나 나왔다. 권경원과 지동원이 후반 막판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후였다.  

K리거를 제외하고 전원 해외파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함께 손흥민, 권창훈을 좌우에 배치해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다. 하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 한국이 자책골을 2골이나 기록한 끝에 러시아에 2-4로 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 구성 문제로 변형 스리백을 가동한 한국은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상대 선수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44분 러시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표도르 스몰로프가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슛해 한국 골문을 열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추격전을 펴기도 전에 연속된 자책골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에도 코너킥에서의 수비가 문제였다. 후반 10분께 코너킥한 볼이 문전으로 넘어왔는데 수비하던 김주영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두 골 차로 밀리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불과 2분 뒤 다시 한 번 김주영의 자책골이 나왔다. 러시아의 기습 공격 때 상대 패스를 자르려던 김주영에게 맞은 공이 굴절되며 또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후반 38분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4-0으로 달아났다.

후반 중반 이후 기성용 지동원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던 한국은 뒤늦게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 권경원이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종료 직전 지동원도 골맛을 봤다. 하지만 때늦은 추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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