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럭키'의 배우 이준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밤마다 라면을 먹었다.

9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는 추석 특선영화로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가 방영되는 가운데, 주연 배우 이준이 밝힌 촬영 후일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

유해진을 비롯해 이준, 조윤희, 임지연, 전혜빈 등이 출연했으며 '야수와 미녀'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의 11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특히 삶에 미련도 의욕도 없는 무명배우 재성 역을 맡은 이준의 연기 변신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꾀죄죄한 얼굴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오프닝부터 시선을 강탈한다.


   
▲ 사진='럭키' 스틸컷


이와 관련, 이준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위해 체중 증량까지 불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식스팩을 없애려고 밤마다 라면을 먹었다. 일부러 눌린 머리를 만들었고, 런닝 셔츠는 제가 직접 샀다. 매일 입고 다니면서 땀으로 적시고, 일부러 제일 안 예쁘게 타는 크림을 구해서 태닝도 했다. 나중엔 실제로 냄새도 났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영화 촬영 이후 런닝셔츠의 행방에 대해 묻자 그는 "제 팬분이 갖고 계실 거다. 팬미팅 중 소장품 증정 이벤트가 있었는데 고가의 옷 한 벌, 직접 만든 피규어, 그리고 그 런닝셔츠를 준비했다"면서 "죄송한 마음에 빨래해서 드릴까 했지만, 제 노력이 담긴 걸 그대로 드리고 싶었다. '영화가 잘 될 테니 꼭 간직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남다른 일화를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해진·이준 주연의 '럭키'는 누적관객수 6,975,290명을 기록하며 코미디 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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