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해커(NC)와 조쉬 린드블럼(롯데)이 1차전 선발투수답게 명투수전을 벌였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의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인 해커와 린드블럼은 각자 제 몫을 해냈고 둘 다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투수는 해커였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으나 8회 구원등판한 김진성이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반면 린드블럼은 1-2로 뒤진 가운데 교체됐지만 박헌도의 홈런 덕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호투한 린드블럼과 해커. /사진=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해커는 명실상부한 NC 에이스답게 7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8안타를 맞았고 사사구 3개로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더욱 신중한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탈삼진은 6개.

린드블럼도 롯데의 돌아온 에이스다웠다. 한국 무대 진출 3년째에 처음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부담감 속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2개에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해커의 위기관리 능력은 1회말부터 빛났다.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해 맞은 1사 2루에서 이대호를 삼진, 강민호를 2루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에도 2사 1, 2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말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1사 2, 3루로 몰린 뒤 황진수의 2루땅볼 때 1실점했으나 적시타를 맞지 않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해커에게 최대 고비는 6회말이었다.  1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1, 3루를 만들어줬다. 2-1 한 점 차 리드가 날아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해커는 문규현을 삼진, 황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린드블럼은 1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처음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폭투로 선제점을 내줬다.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만 제대로 됐다면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4회말 린드블럼은 추가 1실점했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를 허용한 뒤 권희동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7회초에는 내야안타와 자신의 번트수비 실책으로 무사 1, 2루로 몰린 뒤 강판했지만 구원 등판한 박진형이 위기를 잘 막아줬다.

해커가 린드블럼에게 판정승을 거뒀으나 둘 다 1차전 선발의 중압감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긴장감 넘치는 명투수전을 연출한 두 투수의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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