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1차전에서 꺾고 84.6%의 확률을 잡았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권희동의 결승타와 모창민의 만루포가 터져나오며 9-2로 이겼다. 

1차전을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행 확률은 84.6%에 이른다. 1989년 도입된 준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26차례 치러졌고 그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22차례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 NC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롯데를 9-2로 물리쳤다. /사진=NC 다이노스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고,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가서 갈렸다. 2-2로 맞선 11회초 NC가 대거 7점을 몰아냈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롯데 5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시영의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쳐 절호의 기회를 엮었다. 이어 권희동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지석훈을 불러들여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NC는 나성범의 밀어내기 볼넷 때 롯데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2점을 더 얻었다. 

롯데의 기세가 꺾이자 계속된 만루에서 모창민이 장시환으로부터 만루홈런을 작렬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선취점을 낸 쪽도 NC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가 후속타로 3루까지 간 다음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NC는 4회초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가점을 냈다. 모창민의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뒤 권희동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롯데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4회말 김문호의 몸에 맞는 공과 번즈의 안타로 엮어낸 1사 2, 3루에서 황진수의 2루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NC 선발 해커의 기교 피칭에 말려 계속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상대 투수가 김진성으로 교체된 뒤 대타 기용이 성공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문규현 대신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가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롯데가 동점 추격으로 기세를 올리는가 했지만 불펜싸움에서 결국 NC가 앞서며 연장 11회 두 팀의 명암이 갈리고 말았다.

   
▲ NC 모창민이 연장 11회초 만루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 타선에서는 권희동이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모창민이 만루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NC 선발 해커는 7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8회말 김진성이 동점 홈런을 맞아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쳤다. 김진성이 1이닝 1실점한 뒤에는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이 철벽 계투를 하며 승리로 향하는 발판을 놓았다.

롯데는 손아섭 이대호 번즈가 나란히 2안타씩 쳤으나 집중타가 없어 힘겨운 경기 끝에 패했다. 선발 린드블럼이 6이닝 2실점한 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 등 정예 불펜이 무실점으로 잘 버텨줬지만 11회 등판한 박시영 장시환이 NC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홈에서의 첫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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