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경기 회복세가 주춤거리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성장률도 0%대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부채와 북핵, 미국의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더해지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했던 3% 달성을 확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는 2분기(0.6%)와 비슷한 0%대 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이 호전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6분기만에 1%대를 올라섰다. 그러나 2분기에는 기저효과, 생산과소비의 동반 하락 등으로 다시 0.6%로 떨어졌다.

3분기 역시 생산과 소비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설비투자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전월비)은 0%를 보였으며,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0.1%에서 8월(-1.0%) 마이너스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5.1%)과 8월(-0.3%)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0%(전월비), 건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3.4%(전년 동월비) 줄었다.

소비자 심리도 꺾이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2.2p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종 지표를 종합하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와 엇비슷한 0.5∼0.7%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올해 3% 성장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연속으로 0.77% 성장률을 기록해야 정부가 제시한 연간 3.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3분기 성장률이 0.7% 밑으로 떨어지면 4분기 ‘깜짝 성장’ 없이는 3%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