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도움 받아 기내방송문 전면 수정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주항공은 한글 반포 571돌을 맞이해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항공편 에서 우리말 기내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0월마다 한글날을 기념해 이같은 기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객실 기내방송문 전체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고쳤다. 승객들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장구조가 잘못된 사례를 수정하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취지에서다.

   
▲ 제주항공은 한글 반포 571돌을 맞이해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항공편 에서 우리말 기내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이를테면 제주항공 기내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인 ‘좋은 하루 되세요’는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로 고쳤다. ‘즐거운 여행되세요’는 ‘즐겁게 여행하세요’로 고쳤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로 바꿨다.

또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합니다’를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수정하고,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많아’는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많아’로 고치는 등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상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표현들을 문법에 맞게 수정했다.

‘여러분들의 넓은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는 ‘넓은’을 삭제하거나 ‘너른’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으며, ‘여러분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는 표현은 ‘더욱’을 빼 간결하게 문장을 다듬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8년부터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하는 동안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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