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영건' 장현식(22)이 빛나는 피칭을 했다.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며 NC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장현식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프로 데뷔 5년차에 처음 선발로 오른 포스트시즌 마운드였다.

큰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장현식은 여느 에이스 못지않은 역투를 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안타는 단 3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이 5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전반적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1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첫 안타로 우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장현식은 꿋꿋했다. 이대호를 투수 땅볼 유도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2회말 장현식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번즈를 3루땅볼 유도했는데 박석민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포구 실책을 했다. 수비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내서인지 장현식은 잠시 흔들렸다. 박헌도와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몰린 것. 하지만 문규현을 2루수쪽 병살타로 유도했고 신본기를 투수 플라이 처리했다. 병살타 때 1실점하긴 했지만 성공적인 이닝 마무리였다.

이후 장현식은 위기가 있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말 2사 후 손아섭 이대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에는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로 몰렸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장현식은 7회말 2사 후 전준우에게 빗맞은 3루쪽 내야안타 하나만 더 허용했을 뿐 롯데 타선을 계속 침묵시켰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장현식이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NC 타선이 전혀 지원사격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 NC는 롯데 선발 레일리 등 상대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장현식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다. 장현식은 제 몫을 100% 해내고 0-1로 뒤진 가운데 8회 들면서 구창모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롯데의 1-0 승리로 끝났고, 장현식은 안타까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