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키는 야구'로 NC 다이노스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운드의 무실점 계투에 힘입어 1-0, 한 점 차로 이겼다. 전날 연장 끝에 2-9로 패하며 첫판을 내줬던 롯데는 1승1패로 시리즈 전적 균형을 맞췄다.

   
▲ 중간계투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롯데 조정훈(오른쪽)이 포수 강민호와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제 두 팀은 11일부터 장소를 NC의 홈인 마산구장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롯데가 이기긴 했지만 속시원한 경기는 결코 아니었다. 롯데 타선은 안타를 3개밖에 때려내지 못했고,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다. 1득점도 병살타 때 얻어낸 것이었다.

그럼에도 롯데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 레일리를 필두로 한 막강한 마운드의 힘이었다.

무엇보다 레일리가 잘 던져줬다. 레일리는 6회초 1사 후 갑작스런 부상으로 물러날 때까지 NC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레일리가 6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을 2루땅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러져 날아온 나성범의 배트에 맞아 왼다리가 찢어지는 출혈 부상을 당함으로써 롯데는 다소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롯데의 불펜 필승 계투조는 역시 막강했다. 박진형이 1이닝, 조정훈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9회초에는 올 시즌 구원왕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만 맞고 그대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2회말 번즈의 3루 땅볼 때 나온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과 박헌도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문규현이 2루수쪽 병살타를 칠 때 3루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두 팀 통틀어 유일하게 나온 득점이었고, 롯데를 승리로 이끈 1점이었다. 

NC 선발 장현식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운 패전투수가 됐다. NC는 롯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안타를 기록했지만 찬스 때 결정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